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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프로 30명 배출 '스타 산실'로

신진서 8단·이동훈 8단·신민준 5단 등

한국바둑 샛별 대부분 한화생명배 출신

올해부턴 여학생 고·저학년부 별도 신설

예선 거쳐 7월27일 대망의 본선 스타트

지난해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러시아 참가자(왼쪽)와 한국 참가자가 대국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생명




최근 국내 바둑계는 차세대 대들보의 ‘폭풍 성장’에 들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신진서 8단. 2000년생으로 이제 17세인 그는 최근 발표된 국내 바둑 랭킹에서 9,806점을 기록했다. 7개월째 2위를 지킨 신진서는 처음 9,800점대에 진입하며 1위 박정환(9,869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2년 전만 해도 20위권에 머물던 신진서는 이대로면 올해 안에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작지 않다. 지난 4월 8단으로 특별 승단하면서 국내 최연소 입신(入神·9단) 기록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대다수 프로기사들이 그렇듯 신진서도 ‘꼬마’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2010년 제10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우승을 기점으로 세계 바둑계에 이름 석 자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신진서는 4월 일본 도쿄의 글로비스경영대학원에서 열렸던 ‘제4회 글로비스배 20세 이하(U-20) 세계대회’ 결승에서 변상일 5단을 꺾고 우승했는데 변상일도 한화생명배 2008년 대회 준우승자다. 이밖에 이동훈 8단, 신민준 5단 등 한국 바둑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기수들 중 거의 대부분이 한화생명배 출신이다. 지난 16년간 대회 누적 참가인원이 20만명에 이르며 입단에 성공한 프로기사만도 30명이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이 참가자 1만여명이 내뿜는 열기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4일 용인을 출발한 지역 예선은 오는 7월9일 부산까지 전국 24개 지역에서 열리며 대망의 본선은 7월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참가 부문은 기력에 따라 국수부(유단자 이상), 유단자부(아마 초단~3단) 등 8개로 나뉘며 올해부터는 여학생 고학년·저학년부를 별도로 신설해 여성바둑 저변 확대에도 초점을 맞췄다. 본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261명의 국내 어린이들과 11명의 해외 어린이까지 272명의 바둑 꿈나무가 자웅을 겨룬다.



해외 참가자들의 수준은 올해도 상당하다. 중국·대만·일본의 어린이들은 아마 5·6단의 기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치열한 자체 예선을 뚫고 국내 실력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루마니아 참가자들의 기력은 아마 3급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올해 유럽청소년대회 12세 이하 부문에서 1·2위를 차지한 터라 무시할 수 없다. 해외 참가자들은 올해 세계대회인 LG배를 제패한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이 바로 2005년 한화생명배 우승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17년 동안 한화생명배를 통해 추진한 바둑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바둑 영재의 발굴과 지원에 앞장설 것이며 한국이 바둑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히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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