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남부 일부 지방과 제주도 일대에 ‘단비’가 내렸다. 메마른 땅을 적시는 반가운 비였지만 온전한 해갈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오전11시께부터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달 24일 이후 13일 만에 내린 단비다. 이날 제주도의 예상강수량은 80㎜, 산간 지역은 120㎜였다.
광주 전남 지역도 이날 흐린 날씨를 보이다 정오를 넘어서면서 남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역에 비가 내렸다. 7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10~40㎜이며 일부 남해안 지역은 50㎜ 이상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날 내린 비는 타들어 가는 고추 등 밭작물에 고마운 단비가 됐다. 그러나 무안과 신안·고흥·보성·영광 등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의 벼농사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실제 반가운 단비에도 농어촌공사가 측정한 이날 전국 평균 저수율은 50.1%로 평년 65.3%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경기 31.8%, 충남 36.5%, 충북 45.9%, 강원 49.2%, 전남 49.8% 등의 저수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아 모처럼 내린 비에도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날 내린 비가 농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뭄 해소에는 부족할 것”이라며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 전남 남부 등 가뭄이 극심한 지역에 70∼100㎜ 정도의 비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극심한 가뭄이 고비를 넘기려면 한번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야 한다. 하지만 기상청은 많은 비구름을 몰고 올 장마전선 움직임에 변화가 일기 전까지는 가뭄을 해갈할 만한 비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주 후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또 한 차례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9일은 영서에, 10일은 충청과 남부에 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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