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협치의 위기… 청와대도 한국당도 답답하다

국무위원 인준을 두고 여야 간에 접점을 찾지 못하며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전날 청와대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에 반발해 14일 오전 인사청문회에 불참하면서 파행한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더 높은 수준의 대처가 있을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새 국정방식으로 제안한 ‘협치’가 첫 관문인 인사에서부터 꼬이고 있다.

문제는 양측 모두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 상태의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어 전망조차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우선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미숙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제시한 ‘인사 5원칙’이 후퇴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비서실장을 통해 해명하고 야당을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이후 장관 지명에서 ‘보은 인사’ ‘코드 인사’ 논란을 자초했다. 민주당 역시 여당으로서 대야 협상창구나 완충 역할보다 야당 비판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등 야당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권이 6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새 정부 각료인사와 11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안 등에 반대하지만 반대 이유를 국민에게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전략 없이 새 정부의 인사와 정책을 중구난방식으로 비판하다 보니 대부분 반대가 새 정부의 ‘발목 잡기’로만 비치고 있다. 특히 국민 상당수는 한국당이 이 같은 행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대안(代案)과 정치적 출구를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협치’는 여소야대로 출발한 문재인 정부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요구다. 그럼에도 이 같은 국민적 요구를 받들지 못하면 청와대와 야당 등 정치권 전체는 통째로 부정될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로부터 더 이상의 정치불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여야 정치권이 한발씩 양보하며 ‘협치’의 새 길을 만들어가기 바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