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냄비받침’은 대선 낙선자를 주제로 한 책을 기획한 이경규가 바른정당 유승민의원에게 송곳 질문을 던졌고, 유 의원은 진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감각있는 예능감을 뽐냈다. 유승민은 50대 아재미부터 소신 정치인의 모습까지 발산하며 ‘볼매’(볼수록 매력있는)의 면모를 드러냈다.
유승민은 50대 이상은 SNS 프로필이 꽃이라는 이경규의 예언대로 보라빛 안개꽃을 프로필에 게시하고 있었다. “오래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꽃과 강아지의 사진으로 프로필을 장식하고, 휴대전화를 확인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노안이 온 모습을 보이며 이경규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경규와 셀카를 찍은 유승민은 ‘V’자 표시가 기호 2번을 연상시킨다며, 자신의 번호였던 ‘4’를 손으로 표시하며 사진을 찍어 웃음을 자아냈다.
유승민은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고 하느냐는 이경규의 질문에 그런 마음이 없다면 거짓일 것이라며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선거 초반 2~3%의 낮은 지지율에도 당선된다고 생각하고 출마했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등으로 배신자라는 이미지가 생긴데 대한 생각은 어떤지 등 유승민을 당황시킬 질문이지만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조목조목 물었다. 유승민은 유세 중 시장 먹방, TV 토론에서 커닝페이퍼를 활용한 이야기 등 뒷이야기를 맛깔나게 전했다.
건배사를 담은 책을 준비하는 안재욱은 이경규가 대선 마크맨(전담 기자)들과 만나 식사하는 자리에 기습 방문한다. 불닭발 안주로 환심을 산 뒤, 정치인의 건배사 비화를 들었다. “이기자”(더불어민주당) “위하야 위하자”(자유한국당) “세상을 바꾸자”(정의당) 등의 의미를 취재하고, 즉석에서 ‘냄비받침’을 위한 건배사가 제안되었다. 대선 마크맨이 지어준 ‘새 시대’라는 건배사는 ‘새 프로그램 시청률 대박’이라는 의미였다. 이경규와 안재욱은 흡족해하며 “새 시대”를 외쳤다.
김희철과 트와이스는 걸그룹의 발랄함을 한껏 발산했다. 김희철은 ‘걸그룹의 역사’를 준비하다 ‘걸그룹 입문기’로 바꿨다. 방송국을 구석구석 취재하며 덕후 인증을 한 김희철은 걸그룹 프리스틴과 인터뷰를 하며 책에 들어갈만한 내용을 제안 받았다. 김희철은 멤버들이 제안하는 내용들을 꼼꼼히 메모하며 책을 준비하면서도 프리스틴과 셀카는 잊지 않았다.
트와이스의 정연은 온갖 희귀 아이템으로 삶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기지를 발휘했다. 모기퇴치기, 셰이크잔, 입술 각질제거는 애교 수준이었다. 사과껍질 깎기, 몰래 자기 스티커, 사격 알람, 매직 피아노 장갑, LED 립스틱, 머리띠 우산 등 기발한 제품을 속속 소개하며 트와이스 멤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유승민 이경규 토크 재미있었다” “유승민 다음주도 기대된다” “진솔한 이야기들과 따뜻함이 넘치는 예능이 탄생했다” 등의 호평을 전했다.
좋으면 좋고, 아니면 냄비받침으로 써도 좋을 나를 위한 궁극의 인생템 ‘냄비받침’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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