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게릴라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 중부 지역에만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23일 오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되며 장대비가 쏟아졌다. 경기 고양(주교)에는 오전 한때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전국에서 누적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곳은 모두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마치 동남아 지역과 같은 게릴라 폭우가 수도권에서만 목격되는 이유는 뭘까? 간단히 말하면 중부 지역 상층부에 생겨난 ‘공기구멍’ 탓이다. 한반도 중부 상공에 크게 두 개의 기류가 형성돼 있는 데 그 경계선이 서울과 경기 상공에 위치해 있어 비구름이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장마전선이 중부에 걸쳐있다”며 “서울과 경기 상공에서 기류가 크게 갈라지면서 구멍이 뚫린 것처럼 공백이 생긴 탓에 그 사이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오후가 되면서 장대비는 조금씩 그치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 지역은 곳에 따라 이날 오후에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피해 방지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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