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 규모는 63만 3,000여명이었다. 반면 ‘300인 이상 기업’ 채용 규모는 5만 여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300인 이상 중견기업’의 채용까지 고려하면 중견중소기업의 채용 규모는 대기업 채용 규모를 크게 뛰어넘는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중견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싶어도 함부로 지원하기가 꺼려지기 일쑤다. 채용 중인 중견중소기업이 있다고 해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재무 상태는 안정적인 건지, 실제 재직자들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등 필요한 정보가 부족해 수많은 중견중소기업 일자리 중 어떤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인지 알아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기업정보사이트 캐치와 함께 지역별 추천 중견중소기업의 정보를 소개한다. 캐치 추천기업은 구직자 중심의 기업평가모형에 의거해 캐치와 NICE평가정보가 협업 개발한 재무평가 분석을 기준으로, 전체 중견중소기업의 상위 1% 기업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선정했다. 제주도, 강원도편에 이어 세 번째로 경상남도의 우량 중견중소기업을 소개한다.
경상남도는 2020년까지 ‘좋은 일자리 5만개 창출’을 목표로 국가산업단지 건설, 전국 최초 일자리 대책본부 신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덕분에 작년에 비해 약 3만명 고용이 증가했으며, 임시근로자가 줄고 상용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도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상남도의 상위 1% 중견중소기업 두 곳을 먼저 소개한다.
◇직원들이 서로 협력하는 회사, 성장 가능성이 창창한 알짜기업 ‘쿠쿠전자’
쿠쿠전자는 국가고객만족도지수에서 4년 연속 1위(전기밥솥부문)를 차지하며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쿠쿠전자에 재직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들은 회사 생활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캐치에 남겨진 재직자 평판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재직자평판에서 총 78점(100점 만점)을 받아, 경쟁 브랜드 쿠첸밥솥을 생산하는 가전기업 부방의 재직자평판 총점이 71.3점인 것을 감안하면 평가가 좋은 편이다. 세부 항목에서는 조직문화·분위기, 급여·복리후생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조직문화·분위기에 대한 질문 중 ‘사내 직원들 사이는 경쟁적인가요? 협력적인가요?’라는 물음에 응답한 재직자의 70%가 협력적, 30%가 경쟁적이라고 응답해 소모적인 경쟁을 하기보다는 협력하고 상생하는 분위기임을 알 수 있다.
또 복장, 헤어스타일 등의 자율성을 묻는 질문에 무려 90%에 가까운 비율로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응답해 딱딱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인 급여·복리후생에 대한 답변을 살펴보자. 사무 공간과 휴게 공간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70%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는데 연봉과 같은 조건뿐만이 아니라 근무 분위기, 근무 공간 등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건도 회사 만족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회사의 중심인 경영진과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재직자들은 쿠쿠전자의 경영진과 경영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재직자의 80%가 고용이 안정적인 회사라고 답했으며, ‘미래 성장성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도 무려 90%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기대를 보였다. 캐치에 재직자평판을 남겼던 재직자들은 “성장 가능성 창창합니다”, “인지도 있고 비전 있음” 등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쿠쿠전자로의 입사 지원을 추천했다. 실제로 쿠쿠전자는 렌탈 사업, 홈케어 사업 등 꾸준히 신규 사업에 도전하고,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기존 제품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재무평가에서도 역시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가진 곳으로 캐치는 평가했다. 재무평가에서 총 88.8점(100점만점)을 받아 동종 업계(전기장비 제조업)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수익성이 93.2점에 달해 쿠쿠전자가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뛰어난 수익성을 가지고 있는 ‘알짜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수익성은 매출액 순이익률, 자본금 순이익률 등 매출액 대비 이익율로 평가하는 항목으로,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영업했는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했는가? 등이 그 기준이 된다.
◇회사의 목표를 나의 목표로, 함께 성장하는 ‘무학’
무학은 울산 및 경남지역 소주 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경남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2길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무학에 재직 중이거나 과거 재직했던 직장인들은 무학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캐치에 남긴재직자평판 결과를 토대로 분석했다. 무학의 재직자평판 총점은 77점(100점 만점)이었다. 조직문화·분위기, 자기성장·경력, 경영진·경영, 근무시간·휴가, 급여·복리후생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자기성장·경력을 평가하는 문항에 대한 재직자들의 답변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회사임을 알 수 있었다. ‘회사 내에서 따르거나 본받을 만한 상사, 혹은 동료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87%의 응답자가 본받을 만한 멘토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직무를 수행하면서 전문성이 길러진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90% 이상이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면서 전문성이 길러진다고 답했다. 경력에 대한 질문에도 역시 87%가 지금의 업무, 회사 경력이 이직 시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조직문화·분위기 항목에서는 회사 비전에 대한 임직원들의 공감이 두드러졌다. ‘사내 임직원들이 회사의 비전을 공유, 공감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무려 100%, 즉 평판조사에 참여한 재직자들 전원이 ‘공유한다’라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질문에 대해 동종업계 대기업인 롯데칠성음료의 같은 질문에 대한 ‘공유한다’라는 응답률이 40%를 채 넘지 못한 것에 비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실제로 평판을 작성한 재직자들은 “자율적인 분위기, 배울 수 있는 상사”, “인격적 대우와 신뢰할 수 있는 회사”, “믿음과 신용이 있는 회사”라고 평가하며 회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재무평가에서 무학은 총 86.1점(100점 만점)을 받았고, 특히 수익성에서 93점을 받아 동종업계 롯데칠성음료가 받은 수익성 점수(73.7점)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익성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실제 재직자들도 “꾸준한 실적으로 안정적인 회사이다”, “탄탄한 회사이니 도전해보세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살펴본 캐치의 추천기업뿐만 아니라, 재직자평판 점수가 중견중소기업 중 상위 15% 이내에 속하는 경남권 중견중소기업들이 있다. 재직자평판 점수가 약 90점에 달하고 재직자 80% 이상이 취준생에게 입사 지원을 추천하는 삼성아스콘, 센트랄을 소개한다.
◇ 눈치보지 않는 퇴근, 휴가 사용이 가능한 ‘삼성아스콘’
먼저 삼성아스콘은 아스팔트 원료인 아스콘을 제조하는 업체로, 경남 함안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아스콘의 재직자평판 점수는 총 91.5점으로 자기성장·경력을 제외한 조직문화·분위기, 급여·복리후생, 근무시간·휴가 모든 세부 항목에 대한 만족도가 90점을 넘을 정도로 전반적인 재직자의 평가가 좋았다. 그 중에서도 근무시간?휴가 항목에 대한 답변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 ‘업무가 끝나면 상사 눈치 안보고 퇴근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80%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휴가’ 혹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도 각각 80%, 10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 직원의 적성을 존중해주는 ‘센트랄’
이어서 경남 창원에 자리잡고 있는 센트랄 역시 재직자 평판에서 90점에 가까운 87.5점을 받았다. 센트랄의 평판 점수는 총 87.5점이며, 응답자의 80%가 취업 준비생에게 본인의 회사를 추천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직무 전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전원이 ‘원하는 직무로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이에 대해 재직자들은 “개인의 적성을 존중해준다”, “본인의 비전을 펼칠 기회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준석 캐치 이사는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활동 영역이 직장이라고 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는 만큼 어떤 직장을 선택하느냐가 삶의 질을 굉장히 크게 좌우한다”며, “무작정 많은 기업에 지원하며 당장의 취업 성공에 매달리기보다, 멀리 내다보고 각 지역마다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재직자 평판도 좋은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캐치는 지역별 추천 기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구직자가 보기 쉬운 카드뉴스 형태로 배포하고 있다. 경상남도편에 대한 카드뉴스는 캐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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