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런 위협을 실행에 옮기면 미국에 대한 사실상 선전포고를 의미하며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안보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중대국면을 맞게 된다. 미국 조야에서 북한이 마침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경고한 것도 위중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북한의 위협은 일단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미 행정부의 강경방침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까지 포함한 고강도 대북 제재는 김정은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일 것이다.
북한은 궁지에 몰릴 때마다 위기지수를 최대한 끌어올려 상황을 타개하려는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해왔다. 과거 다섯 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올 들어 이어진 탄도미사일 도발, 핵탄두 소형화 과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예정된 8월 말까지 한반도 위기상황은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행여 발생할 북한의 국지전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반도 안보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힘은 우리 내부의 단결이다. 정부는 대화의 전제조건이 핵과 미사일 등 도발 포기라는 인식을 갖고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우리의 완벽한 대응전력을 확보하는 작업에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