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2·4분기 기업 매출액은 작년 동기에 비해 8.0% 증가했다. 외부감사 대상 법인 3,324곳을 표본조사해 78.3%가 응답한 결과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반적으로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업 투자가 늘고 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안정성이 평균적으로 나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4분기(10.4%)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 업종 매출액이 19.8% 뛰었다. 문제는 이들 업종을 빼면 매출액 증가율이 5.4%로 낮아진다는 점이다. 반도체 같은 특정 산업과 대기업에만 치중돼 성장했다는 뜻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5.5%로 전 분기(6.7%)보다 성장세가 느려졌다. 이에 반도체 등 특정 산업과 대기업에 성장세가 지나치게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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