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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택시'로 데이터 수집...도시문제 해결한다

과기정보硏 과학데이터연구센터

대기·소음·교통정보 등 모아

슈퍼컴 활용 AI 기술로 분석

'도시 데이터 생태계' 추진

30종 이상으로 센서 확대

데이터 생태계 수출도 계획

KISTI 과학데이터연구센터의 대기환경 모니터링 모습.




지난 19일 대덕연구단지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데이터연구센터. 화상모니터 여러대에 대구 택시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잡힌다. 대기정보(미세먼지·온도·습도·대기압·CO·SO2·NO2)와 소음·진동까지 10개의 센서를 부착한 총 40대의 택시 데이터가 수집되는 현장이다. 24시간 도심을 누비는 이들의 주행거리는 합쳐서 월 12만㎞에 달하며 10초마다 정보를 보내온다. 요즘처럼 심각한 미세먼지를 세부구역별로 실시간 확인할 수도 있다.

스마트도시를 만들기 위한 ‘초연결 지능데이터 생태계 구축’ 현장이다. 궁극적으로 도시 기반시설과 주거·의료·물류·교통·문화·복지 서비스를 강화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택시에 부착된 센서시스템.


센서시스템을 단 대구 택시가 도로를 달리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택시 센서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는 KISTI의 슈퍼컴퓨터와 대용량 클러스터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한다. 높은 수준의 소형센서 패키징기술과 빅데이터 처리, 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 실제 차량 센서시스템을 도심에 처음 적용했을때 온도와 습도, 비 등 날씨 변화에 따라 작동이 멈추는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 정한민 KISTI 과학데이터연구센터장은 “대구의 고온다습한 여름과 영하 10도에 이르는 겨울을 버틸 수 있는 센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집 데이터를 슈퍼컴퓨터로 빠르게 처리한다”며 “센서에서 수집한 빅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연계·분석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하기까지 애로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연구진은 차량이 고가도로 위와 터널 안, 고층빌딩 옆을 달리며 데이터를 전송할때 GPS(위성항법장치)가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데이터 보정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독일 베를린기술대학교, 프랑스 인리아(Inria)연구소, 홍콩 중문대학교 미래도시연구소 등과 기술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도시환경 최적화 핵심기술인 센서시스템과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선화 전 KISTI 원장은 “지난 1990년대부터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거듭해왔지만 이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도시 최적화를 꾀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지능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초연결 지능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측정과 도시 균형발전,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도시공간의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유동인구 분석 등을 통해 비즈니스모델과 신산업을 발굴하는 기반도 만들 수 있다. 이용 KISTI 과학데이터연구센터 팀장은 “택시 이용현황과 속도·정차·진동 정보를 세부구역별로 나눠 분석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일·시간대별 대중교통 체계와 노선 개선, 신호체계 개편, 도로균열 분석·예측, 지반침하 감지, 맞춤형 교통약자 돌봄서비스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STI 과학데이터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초연결 지능데이터를 보며 함께 분석하고 있다.


KISTI는 초연결 지능데이터 센서를 10종에서 내년부터 생활, 교통, 대기, 유동인구 등 3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버스 등으로 적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 6월 소형 센서시스템을 개발해 대구택시에 적용한데 이어 8월부터 대구·부산·대전·광주·인천·울산광역시에 36종의 센서시스템을 적용해 도시 간 삶의 질을 비교하고 있다. 노하우가 쌓이면 초연결 지능데이터 생태계를 플랫폼으로 만들어 3~4년 뒤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대덕연구단지=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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