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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답 아닌 '나만의 답' 찾는 교육이 필요하다

구글이 세운 대안학교 ‘알트스쿨(Alt School)’에는 정해진 교육과정이나 학년 구분이 없다.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그 흔한 시험이나 숙제도 없다. 그저 관심사가 같은 학생들끼리 모여 토론하고 실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부다. 알트스쿨만 이런 것이 아니다. 미국 미네르바대학이나 프랑스의 정보기술(IT) 사관학교 에콜42도 비슷하다. 목적은 오직 하나,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교수나 선생님이 교과서를 펼쳐놓고 칠판 앞에서 학생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모습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다.

4차 산업혁명은 지금 우리 삶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람 대신 로봇이 상품을 나르고 부르지 않아도 택시가 달려오는 세상이다.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간과 AI의 공존, 열쇠는 교육’을 주제로 열린 ‘서울경제 미래컨퍼런스 2017’에서는 한국에서 사람이 했던 업무의 절반가량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 소통과 협력이 요구되는 분야는 아직 인간이 필요하다고 하나 AI의 활용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임정수 맥킨지 서울사무소 파트너가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역량은 ‘왜 필요한지(know-why)’를 아는 힘이며 교육도 이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 이유다.

우리 사회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여전히 50~100년 전 암기·반복 학습방식에서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창경 한양대 교수의 지적처럼 구글 번역기가 영어를 다 가르쳐주는데 영어교육은 조선시대처럼 하고 있다. 이래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도, 인재를 확보할 수도 없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정답이 아닌 ‘자기 답’을 찾는 것이 4차 산업의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지식을 던져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내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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