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살해해 인육 먹은 ‘러시아 식인 부부’ 경찰 조사

시신 일부와 셀카 찍어

핸드폰 분실로 경찰에 덜미

용의자 부부가 거주해온 기숙사 방. /러시아 RT 방송 캡처

러시아의 한 부부가 약 20년 동안 수십 명을 살해해 인육을 먹고 저장까지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러시아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에 거주하는 드미트리 박셰예프(35)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그의 부인 나탈리야 박셰예바(42)가 지난 1999년부터 약 30명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절단하고 인육을 먹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11일 크라스노다르의 한 거리에서 도로 수리공사를 하던 기술자들이 분실된 핸드폰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핸드폰에서 절단된 사람의 손을 자신의 입에 넣고 포즈를 취한 한 남성의 셀카 사진+을 본 기술자들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소유주를 추적한 결과 박셰예프로 확인됐다.



박셰예프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다 이달 초 우연히 만난 30대 여성을 자신의 부인과 함께 살해해 시신을 훼손한 사실을 실토했다. 이후 크라스노다르 공군조종사양성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던 박셰예프의 집을 급습한 경찰은 집안에서 8명의 시신 잔해와 인육 조리법 동영상 자료 등을 찾아냈다. 냉장고에서는 냉동된 여성 신체 일부와 벗겨진 머릿가죽 등이 발견됐다. 저장된 신체 일부에는 1999년 12월 28일 날짜가 적혀 있었다.

부부에 대한 교차 심문 결과 박셰예프는 17세 때인 지난 1999년부터 사람들을 살해해 인육을 먹었으며 일부는 소금에 저장해두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그동안 살해한 사람은 모두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현지 경찰에 행방불명자로 등록된 사람들이었다.

/박민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