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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 후유증은 더 길다..척추 관절 건강 지키기





민족 대명절 추석이 돌아왔다. 이번 추석에는 최대 열흘까지 쉴 수 있어 고향에 방문하거나 여행 등 다양한 연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연휴의 즐거움과 별개로 꽉 막힌 도로 위 장거리 운전자들이나 버스나 비행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차례상 준비와 손님맞이 등 강도 높은 집안일을 소화해야하는 주부들은 척추, 관절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거리 운전자들.. 대중교통 이용객을 위협하는 목디스크

목디스크는 장시간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주의해야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목은 머리를 앞으로 조금만 기울여도 평소보다 5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데 운전자들이 운전에 집중하다보니 목을 점점 더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경우 하중과 충격을 견디기 위해 C형태여야 하는 목이 일자로 변형되면서 목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고 신경과 혈관을 압박해 목 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귀성객, 여행객들 역시 마찬가지다.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고정된 자세로 앉아 이동하면서 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이용하거나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고개를 쭉 내밀거나 과도하게 꺾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다보면 척추에 피로가 쌓이고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목디스크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높다.

부천 예손병원 척추센터 임수택 원장은 “평소 척추 질환을 앓고 있다가 연휴가 끝난 뒤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라며 “앉을 때는 엉덩이와 등이 의자에 밀착되는 자세를 유지해야하며 척추와 근육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쿠션을 목이나 허리 뒤에 받쳐주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 건강을 위해 1~2시간 마다 휴게소에 들려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에도 불구하고 목 부근이 뻣뻣해지거나 어깨통증, 팔 저림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고 전했다.





주부를 울리는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에서 눌려 저림이나 마비,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손목에는 여러 개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이 있는데 잦은 손목 사용으로 손목 터널 내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로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 발생하며 엄지와 검지, 중지에 감각이상을 느낀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붙이는 동작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재료를 썰고 준비할 때에는 날이 잘 선 칼을 여러 개 준비해 여럿이 돌아가며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손목 보호대나 밴드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에는 물건을 배로 끌어당겨 들면 팔에 가는 힘을 줄일 수 있으며 손과 손목 사용을 많이 했거나 통증을 느꼈다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부천 예손병원 수부센터 김진호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중년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혈액 순환 이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라며 “통증이나 저림이 일시적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나,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되어 밤에 자다가 깰 정도로 저림 증상이 심해지고 물건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등 손가락의 기능도 떨어진다. 때문에 증상을 느꼈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장은 “이번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연휴가 길다. 연휴가 길다는 것은 주부들의 집안일이 다른 연휴 때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연휴 기간 내내 집안일에 지칠 주부들을 위해 가족들이 나서서 따듯한 말 한마디와 함께 집안일을 돕는다면 명절 증후군 예방은 물론 가족 간에 마음의 정을 나눌 수 있는 풍요로운 한가위가 될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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