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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비밀요원 양성 나카노 학교 졸업생 명부 발굴…한국인 첫 확인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공개

김창룡·이철희 졸업 여부 확인 중

일제시대 일본의 정보공작활동 비밀요원을 양성했던 육군 나카노 학교(陸軍中野學校)의 졸업생 전체 명부가 발굴됐다.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원장 조화순)은 11일 ‘국가정보활동 사료수집·검증·연구를 통한 한국적 국가정보이론 수립과 창안’ 주제의 연구 과정에서 나카노 학교가 배출한 졸업생 전체 명부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나카노 학교 전체 졸업생 명부가 국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김창룡 전 특무대장, 이철희 전 중앙정보부 차장 등 냉전시대 한국정보활동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나카노 학교 출신이라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 국회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책자에서 졸업생 명부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졸업자 명부에서 가네야마 마사하루(金山正治)라는 일본 이름을 쓴 북한 평양 출신 김양찬이란 인물을 확인했다. 나카노 학교 출신 중 한국인이 확인된 것 역시 처음이다. 연구진은 “나카노 학교가 설립될 당시에는 창씨개명이 이뤄진 이후기 때문에 김창룡·이철희의 졸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일본식 이름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며 “이들의 일본식 이름을 탐문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졸업생 명부를 확인한 책자는 나카노 학교 출신자들로 조직된 친목단체 ‘나카노 교우회’에서 1978년 3월 10일 발행한 비매품 단행본이다. 전체 졸업자 명단 총괄표에 따르면 1977년 12월 기준 교육 이수자는 2,131명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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