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딸 친구를 살해한 후 드러난 두 얼굴로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고있는 ‘어금니 아빠’의 실체를 파헤쳐본다.
치아 뿌리에 악성 종양이 계속 자라는 희귀 난치병 ‘유전성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35세 이영학. 그는 2006년 한 방송을 통해 사연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11년간 많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어금니 아빠’로 불려왔다. 그는 수 차례의 수술로 어금니가 1개밖에 남지 않은 아픈 몸으로 자신과 같은 병을 가지고 태어난 딸 이 양(14)의 치료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도,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국토대장정, 해외모금 활동 등의 고된 노력을 이어갈 때도 사람들은 그를 한마음으로 응원해왔다. ‘어금니 아빠’의 노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언론에 최초 보도되었을 당시 심각한 기형이 있었던 딸의 얼굴 상태는 점점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5일, 이 씨가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검거되면서 그동안 천사의 가면 뒤에 숨겨져 있던 그의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났다. 피해자는 딸의 친구 김 양이었고, 딸 이 양이 공범으로 범행에 동원된 끔찍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 씨 부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0월 1일, 피해자 김 양의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가방을 이 씨 부녀가 함께 차량에 싣는 장면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이후 두 사람은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사체를 유기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차량 블랙박스를 삭제하고, SNS에 지난 달 사망한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강원도에 간다는 글을 올리는 등 치밀하게 알리바이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년 간 언론을 통해 ‘딸 바보, 천사 아빠’로 알려졌던 이 씨는 하루아침에 딸의 친구를 살해한 흉악범이 되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충격적인 살인 행각이 드러난 이후 그의 경악스러운 과거 행적들이 연일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이 씨가 SNS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매매를 위한 조건만남을 알선하거나 청소년에게 1대1 접촉을 시도해 온 정황이 드러났고, 그는 실제로 서울 강남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집 안에서는 그의 부인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 파일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남편 이 씨의 의붓아버지에게 오랫동안 성폭행 당해온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그녀에게는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한 달 뒤 그는 왜 딸의 친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걸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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