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진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딥마인드 측이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주입했다면 이처럼 강력한 AI는 등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히려 정석이나 포석과 같은 편견을 버림으로써 알파고 스스로 최적의 해법을 찾을 수 있었고 이것이 훨씬 강력한 AI를 탄생시킨 셈이다. 우리의 교육도 이렇게 변해야 한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는 구시대적 교육 방식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다. 새로운 알파고처럼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교육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정부 정책에 기대거나 남의 잘 나가는 사업을 벤치마킹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창의력과 독창성을 갖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에 도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내 창업이나 연구원 창업을 활성화해 혁신역량을 갖춤은 물론 실패를 꾸짖지 않고 오히려 장려하는 기업 문화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기업이 혁신과 도전의 장에 나서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