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의 80∼90%는 관상동맥질환이 원인이다. 1년에 인구 1,000명당 1~2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4배 정도 많다. 기존에 심장병을 앓고 있던 환자의 50% 이상이 급성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는다.
심장마비는 보통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호흡곤란·피로감 등이 나타나거나 점차 증상이 심해진다. 하지만 25% 정도에서는 1단계 증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2단계는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1시간 안에 부정맥·저혈압·흉통·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3단계는 부정맥 발생으로 심장 기능이 정지되고 의식이 상실되지만 즉각 치료하면 소생할 수 있다. 4단계는 즉각적인 소생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생체 기능이 정지(생물학적 사망)된다.
1단계 전조증상, 즉 흉통·호흡곤란·피로 등이 나타날 때 즉시 심장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찬 바람을 갑자기 쐬거나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할 때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하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취침 때 가슴이 답답해 잠에서 깬 경험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다. 즉시 구조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성인 가슴 압박 깊이 5~6㎝, 분당 100~120회)과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박창규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 중 약 3분의2는 처음 1시간 안에 발생하므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의 90%가량이 집 등 병원 외의 지역에서 발생하는 만큼 평소 환자 가족은 응급처치법과 심폐소생술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장은 하나의 리듬을 가지고 끊임없이 뛰는데 전기 전달체계에 변화·이상이 오면 정상 리듬이 깨진다. 이를 부정맥이라고 하는데 맥박이 불규칙하고 아주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이 가장 위험하다. 심장의 혈액배출 기능이 저하돼 호흡곤란·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며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심방세동 같은 악성 부정맥이 생기면 심장마비로 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금연하고 심장 박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술·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커지므로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걷기, 계단 오르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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