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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트럼프" VS "좌익 척결"...둘로 갈라진 광장

서울 도심 찬반집회로 뒤덮여

일부 참가자 경찰과 충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원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을 사이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와 비판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은 양극으로 갈라섰다. 한쪽에서 “세이 노 투 트럼프(Say no to Trump)”를 외치면 맞은편에서는 “빨갱이 척결”로 응수했다. 북핵 리스크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양국 간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광장은 둘로 쪼개져 한국 사회의 깊은 갈등을 드러냈다.

이날 광화문광장 등 서울 주요 도심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찬반 집회로 뒤덮였다. 2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노(NO)트럼프공동행동’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강도적 통상 압력을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노 트럼프(No Trump) 노 워(No War)’ ‘트럼프는 오지 마라’ 등이 적힌 피켓과 깃발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청계광장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대한애국당 등 친미·보수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었으며 군복을 입고 나온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는 징과 북 등을 이용해 사물놀이를 펼쳤고 ‘한미연합사 해제 반대’와 ‘박근혜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순복(57)씨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있는데 한가하게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기점으로 좌파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버스를 동원해 광화문광장을 남쪽 위주로 절반 이상 둘러싸는 차벽을 세웠다. 일부 시위대가 세월호 천막 위에 올라가 피켓을 들었지만 차벽 바깥쪽에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이였다. 경찰이 불법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두형·박우인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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