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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등 일으키는 '고위험 동맥경화' 치료제 개발

동맥 내벽의 '지방질 혹'인 죽종

크기·염증 줄여 파열→혈전 예방

국내 연구진이 급성 심근경색·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동맥경화반(죽종)’의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을 개발,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8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김진원 심혈관센터 교수와 박경순(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유홍기(한양대 생체공학과)·오왕렬(KAIST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최근 이런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최신판에 발표했다.





죽종(粥腫)은 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지방산 같은 지방질 등이 쌓여 혹 처럼 커진 것으로 혈관이 좁아져 허혈성 심장질환(관상동맥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죽종에 염증세포(대식세포)가 침투하면 질병이 급성으로 악화할 수 있고, 죽종이 파열되면 혈관 안에 혈전이 생기는 요인이 된다. 혈전이 심장근육층·뇌 등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심장동맥)·뇌동맥 등의 혈류를 막으면 급성 심근경색증, 뇌졸중을 유발한다.

융합연구진이 개발한 약물은 고위험 죽종의 염증세포 표면에 많이 있는 만노스(Mannose) 수용체에만 잘 달라붙도록 고안된 결합부위(리간드)를 갖고 있다. ‘본체’는 죽종 내 콜레스테롤이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고용량 로베글리타존(티아졸리디네디온 계열)이 천연 고분자 물질인 키토산 나노입자 등으로 감싸져 있다.

김 교수는 “생쥐 실험 결과 새 약물이 죽종의 크기를 줄이고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된 반면 유의미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동맥경화 ‘나노 표적 치료’가 심혈관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며 “국내 제약사 등과 후속 연구를 거쳐 전임상·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생쥐 등 소형 동물의 생체에서 새 약물의 효과 등을 추적관찰할 수 있는 분자영상 기법도 개발했다.

김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 등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기술과 약물, 분자영상 기법을 통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맞춤형 진단·치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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