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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립멤버 "SNS는 마음착취"

션 파커, 중독성 강력 경고

"인간의 생산성에 해 끼쳐

저커버그도 폐해 인정해"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션 파커/트위터 캡쳐






페이스북 창립 멤버인 션 파커(사진)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중독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파커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필라델피아 행사에서 “소셜네트워킹은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커는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페이스북 초대 사장을 지냈다. 그는 세계 최초의 음원공유 사이트인 냅스터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파커는 “SNS 사용자는 사진이나 포스트를 올리고 ‘좋아요’가 찍히는 것, 댓글이 달리는 것을 확인한다. 이런 행위는 일종의 뇌 신경 물질인 ‘도파민’이 분출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SNS 사용자들이 시간과 정력을 쏟아부어 SNS에 보다 많은 콘텐츠를 올리면 SNS 사업자는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한 당시에도 이 같은 중독성을 의식했다고 털어놓았다. 파커는 “당시 우리는 인간이 중독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나와 저커버그, 케빈 시스트롬(인스타그램 공동 설립자)까지 모두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 이용자가 10억명에서 20억명으로 늘어났을 때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도출됐다”며 “소셜미디어는 사회·타인과 당신의 관계를 말 그대로 완전히 바꿔버렸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그는 “소셜미디어는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인간의 생산성에 해를 끼친다”며 “소셜미디어가 우리 아이들의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 출신 인사들 중 SNS에 환멸을 느끼고 위험성을 경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전직 구글 제품매니저인 트리스탄 해리스는 “구글은 검색 기능으로 이용자의 아이디어를 훔칠 것이고 페이스북과 스냅챗·유튜브·넷플릭스 등은 인간의 시선을 탈취하고 자신들의 서비스에 묶어두기 위해 더욱 중독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해낼 것”이라며 “인간이 본능을 통제하는 능력보다 기술이 인간의 본능을 착취하는 힘이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투자자인 로저 맥너미 역시 “페이스북과 구글을 운영하는 사람은 악인이 아니며 오히려 선의를 갖고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서도 “그들의 선의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현재 같은 수익 모델을 포기하지 않으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파커가 자신이 (SNS라는) 괴물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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