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이 평균 1% 이상 뛰는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서울시 아파트값은 지난 한 주간 0.29% 올라 지난 7월 말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넷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마지막주 상승률(0.3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는 크게 줄었으나 재건축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은 송파구(1.02%), 강남구(0.65%), 서초구(0.47%), 강동구(0.48%)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송파구의 상승 폭은 지난주 0.45%의 2배 이상이며 감정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다. 송파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를 비롯해 일반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최근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힘들 정도다.
개발 기대감이 높은 성동구(0.45%)는 금호·옥수·행당동 일대 아파트 중심으로 뛰었으며 서울시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계획을 최근 발표하면서 중구도 0.28% 상승했다. 종로구 등은 역세권 직주근접 수요로 올랐다. 동작구(0.19%)도 서리풀터널 개통 (2019년 예정)에 따른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다.
전국적으로는 경상권 등에서 약세를 보이면서 평균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세종의 경우 거래는 급감한 반면 세종충남대병원 조성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였고 대구는 정비사업이 원활한 중구와 학군수요가 풍부한 수성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부산은 입주예정물량 부담과 가격 상승 피로감으로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양호한 입지여건 및 각종 호재로 대기수요가 풍부한 서울 지역은 매도자 관망세 및 매물 부족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며 “반면 울산과 충청·경상권 등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공급 누적과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로 하락하며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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