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풍납동의 최근(11월24일 기준)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 시세는 1,710만원으로 송파구 전체 2,935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송파구의 대표 지역이자 인접한 잠실동(3,963만원)의 40% 수준이다. 풍납동의 최근 아파트 매매 시세는 지난해 11월 말 1,557만원에서 9.8% 올랐지만 같은 기간 송파구 19.3%, 잠실동 18.9%, 가락동 14.6%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유독 풍납동의 집값이 낮은 대표적인 이유로는 소규모 노후 아파트 단지들, 문화재인 인근 풍납토성 주변 개발 제한, 송파구 외곽 입지, 한강변의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 등이 꼽힌다. 문화재보호법 및 관련 서울시 조례에 따른 풍납토성 주변의 건축물 높이 제한 규제보다는 소규모 노후 아파트 단지가 시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풍납동에서는 지난 2000년대 이후 준공된 아파트 단지가 송파 해모로(2006년 입주, 114가구), 송파 현대 힐스테이트(2006년 입주, 166가구), KNP상상(2008년 입주, 49가구) 정도에 그친다. 가장 규모가 큰 단지는 1·2지구로 나눠져 있는 현대 리버빌(1지구 557가구, 2지구 984가구)이며 그 외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아파트 단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풍납동에서 송파구 일대 재건축사업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신천동의 미성·크로바, 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따른 이주가 예정돼 있다. 풍납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미성·크로바, 진주아파트 거주자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사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84년 준공된 풍납우성은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난해 11월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로 분양됐다.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풍납동 현재 시세를 훌쩍 뛰어넘는 2,605만원으로 책정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는 ‘11·3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평균 34대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그다음 재건축사업이 진행될 단지로는 1985년 6월 준공된 풍납 미성, 1987년 12월 준공된 풍납 극동이 꼽힌다.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도 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표산업은 풍납동 공장이 풍납토성 문화재 복원사업 부지에 포함돼 정부로부터 공장 사용 허가를 취소당하자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달 초 2심에서 패소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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