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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페이' 亞모바일지갑을 탐하다

전세계 가입자 4,000만 돌파

日·대만서 인기…月 5,300억 거래

메신저 '라인' 기반 동남아 공략

'제2 알리페이' 자리매김 기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가 중국 외 아시아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1억7,0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과 동남아시아로 영토를 넓히면서 아시아 지역에서는 ‘제2의 알리페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11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페이의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4,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일본 가입자가 3,000만명으로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사용자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라인페이 가입자가 지난 2월 기준 1,000만명에서 불과 8개월 만에 4,000만명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라인페이의 올해 들어 일본 내 제휴은행이 49곳으로 늘어나고 거래 가능한 편의점이나 생활용품점이 많아진 점이 사용자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라인페이는 내년 초를 기점으로 제휴 기업을 대폭 늘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라인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비밀번호 인증을 거친 뒤 계산대에서 바코드나 QR코드를 제시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014년 12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다. 라인페이를 사용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등록한 신용·체크카드뿐만 아니라 사전에 충전한 전자화폐(코인)로도 계산하는 게 가능하다. 간편 송금 기능도 갖췄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드 사용 비중이 20% 미만인 일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빠르게 자리 잡도록 유도한 것은 굉장한 성과”라면서 “라인 메신저 월간 실 사용자가 7,10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확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는 이미 라인페이가 1위 간편결제 서비스로 뿌리내렸다. 대만 대표 금융그룹 ‘CTBC’와 라인페이가 제휴한 신용·체크카드는 100만장 이상 발급됐고 간편결제 가능 업체는 2만개를 넘어섰다. 일본과 대만에서의 서비스 안착을 바탕으로 라인페이의 전 세계 월 평균 거래액은 550억엔(약 5,3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2’로 꼽히는 모기업 네이버의 ‘네이버페이’의 월 평균 거래액이 3,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라인페이가 더 영향력 있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한 셈이다.

라인페이의 다음 공략 지역으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많이 활용하는 동남아시아 국가가 꼽힌다.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의 라인 월 실사용자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9,700만명에 달한다. 이미 태국에서는 교통 선불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래빗 라인 페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현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고영수 라인페이홀딩스 대표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새롭게 (금융) 인프라 자체를 만들어야 해서 긴 호흡이 필요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굵직한 것들이어서 한 번 뚜껑만 열리면 (사업이) 잘 풀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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