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으로 쓴 엽서 한 장을 받았다. 지난 10월 13~22일 열린 ‘미술주간’에 참여한 관객에게서였다.
“미술주간 담당자님, (미술관) 스탬프 투어를 하면서 마치 원더랜드를 돌아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아트위크(미술주간)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방 미술관도 포함해 스탬프 투어를 하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지난 2015년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나도 무명작가다’라는 작은 전시로 시작한 미술주간이 매년 10월 열리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아 올해 세 번째 여정을 마쳤다. 지난해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등 전국 국공립미술관, 사립미술관, 비영리 전시공간, 갤러리, 작은미술관, 마을미술프로젝트, 미술창작스튜디오 등 전국의 다양한 미술공간과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사가 더 풍성해졌다. 미술주간이라는 축제마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열어놓았지만 이 위에서 한국미술협회·한국미술평론가협회·한국큐레이터협회·한국화랑협회·한국사립미술관협회·비영리전시공간협의회 등이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명실상부한 범미술계가 참여하는 미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베를린 미술주간’ ‘코펜하겐 미술주간’ 등 도시 단위의 미술주간은 여럿 있지만 전국 단위의 미술주간은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 참여 범위도 넓어 올해는 서울은 물론 ‘2017년 미술주간 미술도시’로 선정된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전국 147개 미술공간들이 함께했고 미술주간에 30만1,8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작가’에 방점을 두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특강’ ‘아티스트 멘토링’ ‘포트폴리오컨설팅’ 프로그램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고 작가들을 위한 전문 법률 상담을 위해 법무법인 세종이 후원하는 등 다양한 협력이 큰 의미를 가진 한 해였다.
어떤 작가들은 미술주간에서 던진 ‘작가가 사회에 기여하는 바’에 대한 질문에 ‘세상의 다양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해 작품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시대를 기록’하며 ‘삶을 풍요롭게’하고 ‘위로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인간이 좀 더 인간다워지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이라고 대답했다. 미술은 눈으로도 보고 마음으로도 읽는다. 미술은 세상 밖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미술은 우리의 삶과 함께한다. 이는 미술주간의 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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