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분야는 중국 제조업 변화와 부흥의 중심에 있습니다. 한국 청년들이 중국 전기차 관련 취업과 창업에 도전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차오웨이(超威)그룹의 양신신(사진) 회장(총재)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팁스타운에서 열린 고벤처 차이나 포럼에서 중국이 제조업 분야, 특히 자동차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차오웨이그룹은 중국 저속전기차·자전거 전용 배터리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고 2010년 홍콩 증시에도 상장했다. 현재 연 매출액이 250억위안(약 4조원)가량인데 오는 2020년 500억위안(약 8조3,00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고속성장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은 정부 정책이다. 극심한 대기오염 때문에 정부가 2007년부터 화석연료 오토바이 등의 시내 주행을 제한하고 저속전기차·자전거, 전기스쿠터 등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국가전략인 ‘중국제조2025’에 발맞춰 차오웨이그룹도 친환경 제조업 전환, 첨단설비 혁신을 목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노동인구 감소, 환경 문제, 비용 상승 등으로 전통 제조업에 변화를 요구받았고 2015년 10년 뒤 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중국제조2025계획’을 발표했다.
양 회장은 “제조업 부흥은 중국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이며 거대한 트렌드”라며 “중국 제조업체라면 2025계획의 핵심 키워드인 혁신과 창업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2025계획에 가장 신속하게 반응한 중국 기업으로 세계 전기차 1위 기업 BYD를 꼽았다. 양 회장은 “원래 배터리 업체였던 BYD는 혁신을 거듭하며 전기차 생산업체로 거듭난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2030년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의 25%가 신에너지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회장의 미래 전략도 단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서 전기차 시스템 및 전기차 개발업체로의 변신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중국 제조업이 살아나려면 글로벌 우수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며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톱5에 들어가는 한국 업체들은 그런 점에서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우수 업체 중 하나로 뽑은 한국의 세방전지에 대해 양 회장은 “세방전지의 생산효율은 차오웨이에 비해 8배나 높다”며 “한국 제조업은 지역적 단점과 자원 부족 약점에도 불구하고 비약적 발전을 거뒀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배터리 시장의 잠재수요가 크다고 단정했다. 현재 중국 내 차오웨이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소비자가 2억5,000만명에 달해 단순 판매가 아닌 플랫폼·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조기업에서 그치지 않고 미래에 브랜드기업·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꿈”이라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한국 기업과 인재들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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