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강경한 조사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암호화폐의 국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코인원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거래소 직접 조사 및 가상계좌 중단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내 암호화폐의 가격은 반등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퀀텀 등 대다수 암호화폐가 지난 자정에 최저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다 오전 10시부터는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자정만 해도 분위기는 안 좋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코인원 기준 역대 최고 가격인 2,600만원에 거래된 뒤 15% 하락해 9일 자정 2,2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 8일 코인원 기준 최고 가격인 200만원에 거래됐된 후 23% 하락해 자정 154만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리플은 지난 4일 4765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36% 하락해 자정에 3,020원으로 급락했다. 대규모 폭락현상은 한국 정부의 규제 강화정책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금융위원회는 “시중 은행들과 협력해 불법 행위 시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정보 제공업체인 코인마켓캡이 공식 트위터에 “세계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과의 가격 차이 때문에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의 가격 추이를 포함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한국시장에는 부정적인 소식이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 시장참가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암호화폐는 해외보다 한국에서 40% 가량 더 비싸게 거래되는 ‘코리아 프리미엄’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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