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화제를 모으리라 예상했을까.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오늘(18일)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종일 올라 압도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17일 방송된 15화에서 2상6방 식구들의 사연과 전개에 윤곽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폭발시켰기 때문. 이날 출소를 코앞에 둔 김제혁(박해수 분)이 염반장(주석태 분)의 등장으로 또 다시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시청자들이 애정했던 인물 한양(이규형 분)은 독하게 약을 끊고 출소했지만, 연인 송지원(김준한 분)을 다시 만난 후 다시 시험에 빠져 시청자들이 안타까운 탄식을 쏟아냈다.
오늘 마지막회에서는 법자(김성철 분), 유대위(정해인 분)의 위기 돌파, 제혁과 지호(정수정 분)의 러브라인 마무리 등 매듭지을 거리가 여럿 남아있다.
이렇듯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16부작의 짧은 호흡임에도 막판까지 인물 개개인의 사연에 궁금증을 안기는 치밀한 극본과 연출로 흡입력을 자랑했다.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의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정경호, 정수정, 성동일, 정웅인, 강승윤, 최성원 정도를 제외하고 박해수, 임화영, 김경남, 김성철, 정재성, 이호철, 안창환, 최무성, 박호산, 정민성, 이규형, 정해인, 안상우, 박형수, 강기둥, 염혜란, 정문성, 김지민 등 스타성보다 연기력으로 배우들을 발굴하는 파격 시도를 했다.
이는 신원호 PD의 장기가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앞서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하며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을 발견해 왔다. 그 노하우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도 발현돼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특성이 살아나도록 만들었다. 오죽하면 대부분의 캐릭터가 ‘범죄자들’임에도 그에 애착이 갈 정도였다. 배우에 대한 애정도 상승까지 이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한편으로 ‘범죄자 미화’라는 일침을 피할 순 없었다. 그럼에도 각자의 사연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선 드라마로 손색 없는 완성도를 보였다. 성과는 지난 11일 방송된 14회분의 자체 최고 시청률 10.6%(닐슨코리아)로 나타났다.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까지 제친 성적이다.
비록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오늘로써 막을 내리지만, 재발견된 배우들의 활기찬 행보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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