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노선영(29·콜핑팀)이 올림픽 출전 자격 자체를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올림픽 개막을 약 보름 앞둔 시점에서 뒤늦게 사실을 알아챘다.
연맹은 지난해 10월 국내선발전을 통해 3명이 함께 뛰는 여자 팀추월 대표팀으로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을 뽑았다.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4차 대회까지 출전한 세 선수 중 김보름과 박지우는 매스 스타트에서 개인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노선영은 개인종목 출전권을 따지 못했고 여자 1,500m에서만 예비 2순위에 들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ISU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팀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종목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만 나갈 수 있다. 빙상연맹은 이를 놓쳤다. 연맹은 “지난해 10월 문의한 결과 ISU 담당자가 기준 기록만 통과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올해 1월 10일 메일로 개인 종목 엔트리 확보 선수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노선영이 올림픽 팀추월에 나서기 위해선 개인종목 출전권이 필요하다는 점을 미리 알았더라면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전에 집중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노선영 대신 다른 선수로 팀을 꾸려야 한다. 현재 개인 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는 △이상화 △박승희(이상 스포츠토토) △김현영(성남시청)뿐이지만 세 선수 모두 단거리 선수다. 여자 팀추월 종목에서는 총 2,400m를 세 명의 선수가 함께 뛰어야 한다. 더군다나 해당 종목은 선수들 간의 조직력이 중요해 선수들끼리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야 한다.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박승희, 김현영 중에 한 선수를 새로 발탁해 팀 추월 대표팀을 꾸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선영은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대표팀 노진규의 친누나다. 그는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하늘에 있는 (노)진규를 위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맹의 착오로 노선영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꿈을 접게 됐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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