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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한국최초 테니스 4강 진출’에도 후원사 삼성증권 '조용'

“정유라 씨 승마 지원과 맞물려 주목 부담스러워해” 추측도

24일 진행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8강전 결과 및 스코어./연합뉴스




정현 선수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국내 최초 남자단식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썼지만 후원사인 삼성증권은 말을 아끼고 있다.

24일 체육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012년 정 선수가 실력을 발휘하던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를 발굴해 후원해왔다. 삼성증권은 이후 2015년부터 테니스 지원을 테니스단 운영에서 우수 선수 집중 후원방식으로 바꿔 정현 선수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정현 선수가 외국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체재비, 훈련비 등을 지급하고 성적에 따라 보너스 개념의 후원금도 따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성증권은 정 선수에게 다분히 공을 들였지만 이번 4강 신화에 대해 홍보를 계획하고 있진 않다. 대기업이 후원해온 선수가 유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광고 등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를 놓고 얘기가 분분하다. 국정농단 주인공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과 맞물려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정현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지만 그 밖에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1999년부터 테니스를 후원해왔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 선수와 가수 윤종신의 아내인 전미라 전 국가대표 선수도 한때 삼성증권 테니스단 소속이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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