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의 거물인 조지 소로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소로스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소로스는 “핵전쟁이 워낙 참혹하다 보니 다들 무시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것은 실재하는 문제다”라며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핵전쟁을 향한 길에 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최대한 빨리 개발하도록 하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으며, 다시 미국이 선제적으로 우월한 핵 능력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핵 전쟁 위험을 막기 위해서 소로스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제시했다. 북한이 더 이상 핵무기 개발 능력을 발전시키지 않도록 보상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위험요소”라며 “다만 이는 2020년 (미 대선 때) 혹은 그보다도 더 빨리 사라질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정치적 영향력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소로스는 암호화폐는 ‘거품(bubble)’이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지만 전 세계 권위주의 내지 독재 국가에서 비트코인 등을 비상금 저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어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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