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공식 외화 환율을 99% 이상 평가절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이날 새로운 디콤(DICOM) 환율을 책정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행한 외환 경매 결과 유로당 3만987.5 볼리바르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당 2만5,000 볼리바르화에 해당한다. 기존 디콤 환율과 비교했을 때 86.6% 평가절하된 수준이다. 보조금이 적용돼 달러당 10볼리바르로 책정된 기존 환율에 비해서도 99.6% 평가절하됐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큰 폭의 평가절하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암거래 시장의 비공식 환율과는 격차가 크다. 암거래 시장의 환율을 제공하는 달러 투데이에 따르면 볼리바르화 가치는 달러당 22만8,000 볼리바르에 불과하다.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하락 이후 수천%대 물가상승과 극심한 식품·생필품난을 겪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15년간 이어져 온 베네수엘라 당국의 외환 통제가 교역과 산업이 제대로 기능하는 것을 막는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해왔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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