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700만원대로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1,200만원선으로 다시 회복했다. 올해 1월6일 2,600만원을 기록하다 한 달도 못돼 3분의1 토막이 났던 비트코인이 다시 오르면서 정부의 추가 규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2시 1,247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가격은 이달 6일 기록한 올해 최저점인 660만원에 비해 85%가량 오른 것이다. 국제 시세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3시 기준 1만7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비트코인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인도 등 전 세계적인 가상화폐 규제로 증시 대폭락에 버금가는 ‘가상화폐 블랙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 수준으로 대폭락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이 수그러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전 세계 5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피넥스가 가상화폐 스타트업 테더와 비트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락을 맞았다. 하지만 최근 크리스토퍼 장칼로 CFTC 회장과 제이 클레이턴 증권거래위원회(SEC) 회장이 참석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시세조작 혐의를 받았던 ‘테더’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에 대한 언급이 없고 가상화폐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서 호재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여전히 CFTC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변수가 많은데다 정부도 추가 규제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만큼 여전히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편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수료 매출은 1년 새 90배 급증한 7,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계당국의 협조를 받아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의 지난해 수수료 매출액은 1,943억원으로 예상됐다.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이달 6일 기준 52.9%로 가장 높으며 빗썸(32.7%), 코빗(6.2%), 코인원(8.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를 통해 업비트·빗썸은 물론 중소 거래소 매출액까지 포함할 경우 7,000억원 상당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박 의원실 측 설명이다. 같은 방식으로 추정한 2015년과 2016년 가상통화 거래소 전체 매출액은 각각 32억원·80억원에 불과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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