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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암호화폐 열풍에 일찍 터뜨린 샴페인...블록체인 상용화 '데스밸리' 넘어야

現기술 인터넷으로 치면 초기단계

시장 커지면 국가와의 충돌 우려

클라우드처럼 대중화엔 5년 걸려

단기 결과 기대 대신 인내력 필요





“아직 완전하지 않은 기술입니다. 시대정신이 분산화·보안강화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3~5년 정도 걸릴 것입니다.”(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블록체인 기술의 현실은 인터넷으로 치면 아직 넷스케이프 출시(1994년) 전 단계라고 봅니다. 인터넷 초기처럼 ‘돌아는 간다’는 수준입니다. 인터넷 초기 ‘한메일’ 같은 대중적 블록체인 기술이 나오려면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봅니다.”(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이 휩쓸면서 그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기술도 곧 우리 앞에 다가설 것이라는 견해가 많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정했다. 블록체인 벤처기업을 육성 중인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 대표는 “기술과 보안·사용성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이르러 블록체인이 오늘날의 클라우드처럼 안정화·보편화되기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며 “그전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실험적이거나, ‘우리도 블록체인을 할 줄 안다’는 과시용이거나, 일부 괴짜들이 쓰는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유신 교수는 “얼마 전 한 세미나에서 만난 러시아 최대 블록체인 기술 업체 대표가 현재 공개형(public) 블록체인 상용화 기술 구현 정도가 약 10% 수준이라고 밝혔다”며 “채산성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기술적 문제와 별도로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면 국가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블릭 블록체인의 본격 상용화까지는 기술적 문제와 국가와의 충돌 등 두 가지 큰 장애물이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가상화폐 열풍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이 맞는다면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는 기술임에도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셈이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블록체인은 막대한 투자와 노력이 있었지만 가상화폐를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 안정된 적용사례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블록체인이 가상화폐 열풍으로 의미가 과도하게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표철민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최소 3년 이상의 가격이 선반영됐다”며 “지금처럼 가상화폐 발행 (ICO)이 계속되면 재앙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정유신 교수는 “코인 시장 투자자들이 3년 이상 기다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라는 꽃을 활짝 피우기까지 최소 3년 이상의 고통스러운 ‘죽음의 계곡(데스밸리)’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인 결과물에 대한 기대 대신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탐사기획팀=안의식·강동효기자 miracle@sedaily.com

◇도움주신 분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김영권 삼성SDS 디지털금융전략팀장, 김종한 엑센트리 파트너, 김진석 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부 교수,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이사, 박세열 한국IBM 실장,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 이은솔 메디블록 공동대표, 이정훈 더 루프(the loop) 전략이사,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최공필 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 천재원 엑센트리 대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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