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000270)가 새해부터 신차를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다. 한국GM 사태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5년 만에 내수 점유율 70%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차는 20일 최고급 대형 세단 ‘더 K9’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5번째 신차다. 더 K9는 지난 2012년 첫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로 웅장한 차체를 바탕으로 대형 세단의 위엄 있는 기품을 갖췄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풍부한 볼륨감과 입체감을 기반으로 전체적으로 품격있고 당당한 인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더 K9은 오는 4월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기아차 대형 세단 최초로 사륜구동 모델이 출시되고 현대·기아차가 자랑하는 최첨단 자율주행 기능 등도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두 달간 이미 신차 4종을 선보였다. 현대차(005380)는 신형 벨로스터와 신형 싼타페, 제네시스 G80 디젤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올 뉴 K5를 내놓았다. 추가 신차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코나EV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재정비한다. 투싼이 부분변경될 예정이고 완전 신차인 대형 SUV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 역시 하반기 얼굴을 바꾼다. 기아차는 카니발 부분변경 외에 하반기 니로EV와 신형 쏘울,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랜저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고 다양한 신차로 내수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기아차 역시 레저용차량(RV) 3총사(올 뉴 쏘렌토와 카니발·니로)가 이끌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1월 내수가 14% 늘었고 기아차는 11%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 외에도 한국GM 사태로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선택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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