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는 지난해 11월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혔다. 잡코리아가 전국 4년제 대학생(휴학생과 대학원생 포함) 1,879명에게 질문한 결과 31.5%가 카카오에서 근무하길 원한다고 답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인크루트 조사 내용을 보면 100대 기업 가운데 카카오는 직장인이 가장 이직하고 싶은 기업 2위로도 선정됐다. 직장인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니 총 4.48%의 선택을 받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과 이직희망자가 선망하는 카카오의 채용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인사 담당자와의 1문 1답을 통해 풀어봤다.
Q : 문과 출신인데 카카오에서 일할 방법은 없을까
A : 개발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프로그래밍 언어 등 관련 역량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다만 카카오는 개발자들만 모인 회사가 아니다. 문과 출신이라도 지원자 개인이 가진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직군으로 입사할 수 있다. 카카오 영입 웹페이지에서는 수시로 채용 공고가 올라오고 있다. 이를 확인해서 본인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 지원하면 된다.
Q :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A : AI 분야 인재를 선발할 때는 학력이나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학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는 매일 새로운 내용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AI 분야에서는 기존에 배운 것보다 새로운 것을 빠르게 적용하고 학습하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 지식은 필요로 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전국 10개 대학에서 카카오 AI 설명회를 진행했고 총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또 더 많은 석·박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 장학생·연구 인턴십·해외 학회 참관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연구 장학생 프로그램은 학위기간 중 등록금과 연구비를 지원받되 졸업 후 카카오에서 수혜 기간만큼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제도다. 연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채용 설명회를 통해 AI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Q : 임직원끼리 영어 호칭을 사용한다는데 형식적인 것은 아닌가
A : 카카오에는 조직을 ‘회사’가 아닌 ‘행성’으로 지칭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규칙·가치를 추구하고 실현하기 위해 카카오라는 가상의 신세계를 만든 것이다. 구성원은 ‘크루(KREW)’라고 지칭한다. 카카오라는 한 배를 탄 선원(crew)이자 운명 공동체임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구성원은 서로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브라이언(Brian)’이고 대표이사인 임지훈 사장은 ‘지미(Jimmy)’로 부르는 식이다. 이름 뒤에 사장·실장 등의 직책도 붙이지 않고 ‘님’이라는 표현도 생략한다. 1년 차 직원이 사장과 대화할 때도 “지미,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표현한다. 위계에 눌리지 않는 철저한 상향식 의사결정 과정을 영어 호칭을 통해 안착시킨 것이다.
Q : 본사가 제주도에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근무할 수는 없나
A : 카카오의 총 구성원은 약 2,800명이다. 이 중에서 제주 본사 근무자는 350명 수준이다. 나머지 다수 구성원은 서울에서 가까운 판교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