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해 안전에 문제가 있는 낡은 아파트만 재건축 허가를 내주기로 했습니다. 낡았지만 안전에 위험이 없는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을 할 수 없게 된 건데요. 이 같은 규제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확 주저앉았습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0.15% 상승했습니다.
올 들어 매주 0.7% 이상씩 상승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현저히 줄어든 겁니다. 변동률 추이를 살펴봐도 올 들어 최저 상승률입니다.
이미 부동산 시장엔 오는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이 예고돼 있고, 보유세 인상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악재에도 꾸준한 상승폭을 유지하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사실상 재건축 사업을 막는 정부 대책에 머리를 숙인 겁니다.
[싱크] 함영진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설 이후에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방침에 따라 재건축 단지가 관망하거나 거래에 숨고르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오른 가격에 대한 수요자의 부담감이 큰 편이기 때문에…”
정부 규제로 재건축 시장은 타격을 받았지만 일반 아파트 시장은 큰 영을 받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번 주 서울 일반 아파트값 변동률은 0.45%를 기록해 전주(0.47%)보다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되레 일반 아파트값 상승폭은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을 앞서는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15일 이후 23주만입니다.
강남발 집값 상승세가 인근 지역을 끌어올렸지만 이번 규제로 강남권만 타격을 받은 겁니다.
업계에선 서울지역 내에서 강남권과 비강남권간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미 안전진단을 마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 규제에 둔감하지만 양천·노원구 등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는 재건축 단지가 있는 지역은 악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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