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오름폭이 전주에 비해 대폭 줄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대상 아파트의 시세가 약세를 보인데다 설 연휴 직후 발표된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가 재건축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월 넷째주(19~23일)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0.15%로 전주(0.78%)보다 크게 둔화됐다. 정부의 재건축 압박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재건축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 규제 강화도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값이 500만~5,000만원 하락하는 등 재건축 초과이익 대상 아파트의 시세가 약세를 보였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도 0.40%로 전주(0.53%)보다 0.13%포인트 줄었다. 부동산114 조사 기준으로는 2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특히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에 따른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는 양천구와 노원구의 주간 상승폭은 각각 0.15%, 0.12%를 기록해 전주 상승률 0.69%, 0.31% 대비 대폭 줄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번 안전진단 강화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목동 신시가지나 노원구 상계동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끊긴 게 서울 아파트 값 상승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에 이어 재건축 연한 강화, 보유세 인상 변수도 있어 추격 매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신도시 상승폭은 0.14%로 역시 지난주(0.18%)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단기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 따라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광교(0.34%), 분당(0.26%), 위례(0.19%), 판교(0.14%) 등이 올랐고 산본과 중동, 김포한강, 파주운정 신도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05%로 지난주(0.06%)보다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4% 하락했다.
부동산114 측은 “수도권의 입주물량은 늘고 있고 설 연휴 등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는 감소하면서 전셋값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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