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운명이 28일 진행되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 실무회의에서 결정된다. 업계는 채권단이 이날 오후 실무회의를 열어 금호타이어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노조가 해외업체로의 매각을 강력 반대하고 있어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단은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존속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모든 실행가능한 처리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노조가 자구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회생시킬 방법이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고, 거기에는 법원의 절차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26일 자율협약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의 채무재조정 방안으로 자구안 이행 약정서 체결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채무재조정 방안은 △올해 말까지 원금 상환 유예 △담보채권은 연 4%, 무담보채권은 연 2.5%로 금리 인하 △당좌대월 한도 최대 2,000억원 설정 등이다.
채권단은 지난 26일까지 노사합의가 수반된 이행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결의의 효력이 상실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노조에 경고한 대로 이날 법정관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보다는 법정관리 준비에 들어가겠다며 재차 노조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원금 상환 유예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전한 만큼 당장 법정관리를 신청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자구안 자체에 대해서 노사간 의견이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외 매각을 둘러싼 이견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매각 과정에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던 업체로 최근 채권단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가 더블스타로 넘어가는 것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로 반감이 심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노조와 계속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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