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073240) 노조가 회사와 잠정 체결한 자구안을 공식적으로 폐기한다고 밝혔다. 총파업은 물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향한 규탄 투쟁도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외 비정규직지회는 3일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의 고공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투쟁 계획을 밝혔다. 전날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중국 더블스타에 6,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공식화한 데 따른 대응이다.
노조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부실 원인을 경영진과 중국 공장의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정작 책임은 국내 공장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산은은 조속한 중국법인의 정상화와 투자 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 채권단의 손실 최소화의 관점에서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발표했다”며 “이는 채권단의 손실을 줄이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 광주시민의 고용과 지역경제의 혼란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투쟁 수위를 더 높이는 한편 채권단을 향한 투쟁이 아닌 정부를 향한 광주지역의 투쟁으로 성격을 재규정 했다. 노조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전 구성원은 이날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산은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철회할 때까지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조합원은 총파업을 통해 산업은행 본사에 대한 타격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아울러 호남지역민을 실업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문재인 정부를 향한 규탄 투쟁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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