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자신의 아들이 한 방송사의 아나운서 공채에 응시했다는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어 의원측은 “아들 자랑하려다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사실상 취업 청탁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밤 11시께 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암 MBC 사옥 앞에 서 있는 아들 사진과 자신의 군 시절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어 의원은 “아들 놈이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MBC 아나운서 공채시험’이라고 적었다가 MBC를 빼고 한차례 수정했다.
MBC는 3~4일 이틀간 아나운서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공채에서 MBC는 학력, 자격증, 나이 등을 제외하고 이름, 연락처, 사진만 이력서에 적도록 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채택했다.이 때문에 현직 국회의원이 아들의 공채 응시 사실을 공개해 MBC에 간접적으로 취업 청탁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게시물에 대해 어 의원실 측은 “어제 어 의원이 직접 아들 자랑 차원에서 올렸다”며 “블라인드 채용인 줄 몰라서 올렸다가 오해 소지가 있어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초선인 어기구 의원은 지난 2016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동규 특허청장의 아들이 LIG 넥스원에 특혜 채용됐다”며 해명을 요구했지만 이후 최 정장의 아들이 아닌 동명이인으로 밝혀져 무책임한 폭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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