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5일 저녁 이뤄진 김 위원장과 대북특별사절단과의 만찬에 참석해 주목된다.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만찬 사진에 따르면 리설주는 옅은 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만찬에 참석했다. 특사단과의 만찬 같은 외교 관련 행사에 리설주가 김 위원장과 동반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설주는 국내 행사에는 빈번하게 등장했지만 외교 무대에 얼굴을 비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김 위원장 집권 후 7차례 이뤄진 외국 사절과 면담에서 리설주의 이름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2015년 9월 쿠바의 미겔 디아스 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이 방북했을 때가 유일하다. 당시 리설주는 쿠바 대표단 일행을 위해 열린 축하공연에 김 위원장과 나란히 참석했다. 이외에 리설주는 2013년 2월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했을 때와 2012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환영 만찬에 김 위원장과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로드먼과 겐지는 외교적 목적 없이 개인적 사유로 방북했다.
외교 무대인 이번 만찬에 리설주가 참석한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선전으로 보인다. 외국 대표단이 오면 으레 국가수반 부부가 만찬을 열어 환영하는 서방의 방식과 같은 것이다.
북한은 최근 리설주의 호칭을 ‘동지’에서 ‘여사’로 바꾸고 이 같은 의도를 비친 바 있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8일 평양에서 열린 이른바 ‘건군절’ 열병식 소식을 전하면서 ‘여사’ 호칭을 리설주에게 처음 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정상적인 외교를 하는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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