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포 김연경(30)을 앞세운 상하이가 안방에서 열린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패했다.
상하이는 13일 중국 상하이 루완 체육관에서 열린 톈진과의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0-25 25-23 15-25 17-25)으로 패했다.
상하이의 주포인 김연경은 스파이크 공격으로 12점, 블로킹으로 1점 등 13점을 올렸다. 쩡춘레이와 더불어 팀 내 최다 득점했으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지난 3일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장쑤를 3승 1패로 따돌리고 열흘 만에 경기에 나선 상하이는 초반부터 톈진의 물샐 틈 없는 조직력에 고전했다.
1세트 시작과 함께 5점을 거저 준 상하이는 결국 5-14로 끌려간 끝에 주도권을 톈진에 빼앗겼다.
공수 조직력이 무너진 탓에 김연경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살아난 2세트에서 상하이는 톈진의 추격을 뿌리치고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김연경은 2세트 팀의 첫 득점을 올린 데 이어 3-2에서 시원한 중앙 후위 공격과 백어택 라인에서 영리한 밀어 넣기 득점을 잇달아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16-15에서도 효과적인 서브로 연거푸 상대 범실을 유도한 김연경은 24-23에서 대각 강타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끈질긴 수비와 빠른 공격을 앞세운 톈진은 승부의 분수령이던 3세트를 쉽게 따낸 데 이어 4세트 중반 18-11로 달아나며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톈진의 올해 18세 괴물 소녀 리잉잉은 무려 31점을 퍼부어 김연경을 압도했다.
양 팀의 2차전은 17일 오후 8시 30분 톈진의 홈인 톈진인민체육관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흥국생명(2005-2006, 2006-2007, 2008-2009)을 비롯해 일본 JT마블러스(2010-2011), 터키 페네르바체(2014-2015, 2016-2017)에서 잇달아 챔피언에 오른 김연경은 중국에서 4개 리그 우승 트로피 수집에 도전한다.
[사진=중국배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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