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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황제에 차르 푸틴까지…국익 지킬 정교한 전략 짜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예상대로 승리했다. 이로써 푸틴은 2024년까지 6년 더 집권하게 됐다. 2000년 이후 대통령 세 차례, 총리를 한 차례 역임한 것을 포함하면 스탈린의 31년 독재 이후 러시아 통치자 중 최장 재임기간이다. ‘차르 푸틴’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그동안 푸틴은 ‘강한 러시아’로 대표되는 ‘푸티니즘(푸틴주의)’을 추진해왔는데 앞으로 이 기조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

절대권력을 앞세워 동북아 등 곳곳에서 공세를 강화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는 옛소련 시절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 군 개혁과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지도자 모두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트롱맨’ 일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초강대국의 위상을 이용해 동맹국마저 압박하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헌법까지 고쳐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역시 힘을 바탕으로 한 강국을 추구하는 리더들이어서 누구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 부국강병과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고 있다. 앞으로도 안보·경제 등 다방면에서 공세적 대외전략을 펼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이나 통상갈등이 한층 고조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러시아는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보를 위해 북한 비핵화 과정 등에서 자국의 존재감과 위상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일본과의 마찰을 초래하고 한반도 정세를 요동치게 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좌고우면하지 말고 정교한 안보·통상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각국의 노림수를 냉정하게 분석한 후 우리 국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물론 국회도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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