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G20 회의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글로벌 통상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선전포고로 촉발된 무역갈등은 급기야 미·유럽연합(EU)·중국 간의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강대국의 보복조치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유럽과 중국은 보호주의 반대에 공동전선을 펴면서 미국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미국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을 문제 삼겠다는 입장이다. G20 회의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국 간 의견차이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이유다.
G20 회원국은 출범 초기부터 자유무역과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왔고 보호주의 배격이라는 일관된 원칙을 천명해왔다. G20은 보호무역이 세계 경제를 공멸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양보와 타협으로 최상의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 성장을 훼손할 뿐 아니라 어떤 승자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한국은 보호주의의 최대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아 비상한 각오로 대처해야 한다. 국익을 최대화한다는 관점에서 다른 국가들과 연대하는 한편 미국 등 주요국 경제수장들과 만나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G20 회의에서 세계가 자유로운 무역질서를 지켜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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