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인구고령화 등으로 지난해 건강보험료 징수액과 세대당 월 보험료가 처음으로 50조원, 10만원을 넘어섰다. 건강보험 적용인구가 2011년보다 3.3% 증가하는 동안 건보료 징수액은 53.5%, 진료비는 50%나 불어났다.
21일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료 부과액(50조4,168억원)과 징수액(50조1,496억원)이 모두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었다. 2014년 처음 40조원대로 올라선지 3년만이다. 세대당 월 보험료(직장가입자는 본인부담액 기준)도 9만원대에서 10만원대(10만1,178원)로 증가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69조3,352억원으로 2013년 50조원대로 올라선지 4년 만에 7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급속한 인구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2011년 15조원에서 지난해 약 28조원으로 81%나 증가해 65세 미만 연령층의 증가율인 35%를 크게 웃돌았다. 노인 진료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1%에서 39.9%로 높아져 올해 40%대 진입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질병별 외래진료 인원은 급성 기관지염이 1,61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치은염·치주질환 1,518만명, 비염(혈관운동성·알레르기성) 684만명, 급성편도염 602만명, 감기(급성상기도감염) 593만명, 충치 588만명, 고혈압 576만명 순이었다. 입원자는 위장·결장염이 33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년백내장 29만명, 상세불명 폐렴 28만명, 추간판장애(디스크) 25만명, 치핵 및 항문주위 정맥혈전증 18만명 순이었다.
노인의 경우 외래진료는 고혈압(258만명), 치은염·치주질환(237만명), 급성 기관지염(191만명), 등통증(149만명), 무릎관절염(147만명) 등이 많았다. 입원은 노년백내장(21만명), 알츠하이머 치매(10만명), 상세불명 폐렴(9만명), 뇌경색증(8만명) 순이었다. 의료기관·약국 등 요양기관은 2011년 8만2,948개에서 지난해 9만1,545개로 10.4% 늘었다. 병원 증가율이 26.7%(2,363→2,995개)로 가장 높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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