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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변신 ②] ‘아시아 넘어 美·유럽 식탁까지 공략 … 올 K 푸드 수출 10조 돌파’





#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파리에 매장을 처음으로 낸 것은 2014년이다. 그로부터 단 4년 만인 올해 초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미니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프랑스 국제 비즈니스 회담’ 초청장을 받았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이 행사에 초청된 국내 기업인은 단 두 명. 허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뿐이었다. 허 회장은 회담에서 프랑스 현지 공장 건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NBC 골프채널에 등장했다. CJ그룹이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한 PGA투어 정규대회인 ‘CJ컵’ 결승전 중계방송 중이었다. 건강 문제로 장거리 출장을 비롯한 대회 활동을 자제해 온 그가 방송 인터뷰까지 할 만큼 CJ컵은 그룹의 비전이 담겨있는 행사였다. 이러한 CJ컵의 메인 스폰서 브랜드는 바로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였다.

K푸드를 이끌고 있는 국내 식품 기업들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직은 씨앗을 뿌리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K푸드 수출액은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미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전 세계 주요국에서 3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14년간의 투자를 통해 현재 2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말 흑자 전환했다. 중국에 이어 파리바게뜨가 타깃으로 점찍은 곳은 미국이다. 오는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350여 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현재 미국에는 6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13년부터 미국 주류 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등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베트남, 독일로 확대하며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라비올리를 통해 ‘비비고 만두’를 본격 생산하며 내수 및 유럽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미국 동부 뉴저지 지역에 구축 중인 세 번째 생산기지도 다음 달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미 전 세계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농심 신라면은 이제 글로벌 1위 자리를 꿈꾸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전역 4,692개의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현재 농심은 일본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에 이어 미국 라면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와 달리 유럽과 미국은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전혀 다른 시장”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이들 지역으로의 진출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박윤선·박준호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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