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25년, 성과와 향후 과제’(조이현 수석연구위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베트남 수출은 전년 대비 33.4% 증가한 126억달러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대(對) 베트남 수출국별 순위는 우리나라가 2016년 4위에서 2017년 중국(22.5%)에 이은 2위(11.7%)로 부상했다.
우리 중소기업의 베트남 주력 수출 품목은 무선통신기기, 편직물, 플라스틱 제품 등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베트남 전체 수출액은 총 478억 달러로 한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8.3%를 차지하며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은 인구가 9,000만명 이상이고 연평균 6∼7% 이상의 고속 성장률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2020년 후반에 인구 1억명 규모의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중심국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류의 영향과 LG·삼성·현대 등 국내 기업의 진출 등으로 인해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이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지역 국가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대도시와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진출하거나 활발히 개발 중인 경제특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베트남과 인근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제조업 발전 정도가 낮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 위주의 소비재 수출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베트남으로의 투자 진출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트남 산업이 노동집약적이지만 단순 기능직이 많아 숙련된 기술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임금은 낮지만 노사분규가 잦아 임금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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