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비긴 어게인2’ 첫 회에서는 자우림 김윤아 이선규, 윤건, 로이킴이 포르투갈로 떠나 버스킹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발 13일 전, 네 사람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인사를 나누며 어색해하던 이들은 곧 버스킹 회의를 시작했다. 먼저 로이킴은 “매 장소마다 8~9곡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당 두세 곡쯤은 혼자 하는 것도 있고 같이 하는 것 두세 곡 이렇게 하자”고 제안했다.
김윤아는 노트북까지 꺼내들며 선곡을 고민했다. 로이킴은 “제 노래 욕심은 없다. 비틀즈, 빌리 조엘 등 모든 사람들이 떼창 할 수 있는 곡들은 같이 하는 곡에 있어야”라고 제시했다. 윤건은 “요즘에 꽂혀서 듣는 노래다. 의외일 수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추천했다.
이에 김윤아는 “본인 곡 중에서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현지에서 들으시는 분들이 좋게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스킹이라는 게 나를 위해서 연주하는 느낌일 것 같다. 로이가 사랑하는 내 노래,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연주하면 좋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데뷔 6년차부터 22년 차까지. 각자의 음악 생활이 길었던 만큼 색이 너무나 뚜렷한 뮤지션들이었다. 그러나 노래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만은 같았다. 이들은 일주일간 음악 여행기를 펼칠 나라로 포르투갈을 선택, 그 중에서도 소도시 포르투로 향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는 시내로 향했다. 버스커들의 핫스팟 히베이라 광장에서 첫 버스킹을 하게 된 것. 네 사람은 악기를 세팅하고 준비하면서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선 인사 없이 노래부터 하기로 결정하고 김윤아는 ‘Fly Me to the Moon’, 로이킴은 ‘Gravity’를 불렀다. 잔잔히 퍼지는 노랫소리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두 곡을 끝낸 후 로이킴은 “한국에서 온 뮤지션이다”라고 소개하며 “방금 여기 왔다 포르투갈은 처음이고 버스킹도 처음이다. 여기 있어주셔서 감사하고 열심히 할 테니 즐겨 달라”고 말했다. 로이킴은 유창한 영어 실력과 센스 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김윤아는 “한국에서는 몇 년 전에 많은 사람들이 아주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었다. 그때 우리들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그들을 위해 노래를 만드는 것뿐”며 ‘강’을 불렀다.
김윤아는 한국어로 된 노래를 포르투갈 사람들이 끝까지 들어준 것에 대해 “잘 이해가 안 되고 처음 듣는 거라도 그 안에 진심이 들어있으면 서로 이해가 되더라. 내 음악을 들어줬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이킴은 ‘Piano man’을 열창했다. 윤건의 피아노 반주, 자신의 기타 연주에 맞춰 힘 있게 노래 부르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버스킹을 시작한지 30분이 경과하고, 추운 날씨 탓에 스피커가 말썽을 일으켰다. 영하 2도의 날씨에 강바람까지 불어왔지만 버스킹은 이어졌다. 로이킴은 혼자서 ‘The blower’s daughter’를 불렀다. 그는 팝송을 부른 것에 대해 “예전 커버곡을 불러 인터넷에 올렸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마지막 곡이라며 부른 노래는 자우림의 ‘샤이닝’. 노래를 끝까지 들은 관객들은 “너무 아름답다”며 환호했다. 자우림은 포르투갈어로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노래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관객들은 한 곡 더 해달라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로이킴은 환호에 보답하는 의미로 ‘Yellow’를 불렀다. 로이킴, 이선규, 윤건이 함께 연주하며 호흡을 맞췄다.
관객들은 네 사람에게 잘 들었다고 인사하며 함께 사진도 찍었다. 첫 버스킹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 한 관객은 “가사가 한국어든 영어든 포르투갈어든 중요하지 않다. 멜로디가 노래를 좋게 들리게 했다 좋았다”고, 다른 관객도 “놀랍다. 절 감동시켰다”고 감상을 전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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