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을 위해 ‘마인딩’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기 전에 건져 올려 줄 ‘마음관리 플랫폼’이 절실히 필요했죠.”
온라인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마인딩’의 옥민송(26·사진) 대표는 서비스의 탄생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마인딩은 자존감을 높이는 단계별 미션과 1대1 상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마인딩의 1단계 ‘나를 찾다’에서는 ‘나 보고서’를 작성하며 나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과정이다. 2단계 ‘행복을 찾다’에서는 감사일기 쓰기, 운동이나 명상 등 개인 맞춤형 미션이 주어진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각자 찾아 나가는 셈이다. 3단계 ‘일상을 찾다’는 자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천이 강조된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마케팅팀장으로 일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냈던 옥 대표는 회사를 그만둔 뒤 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회사를 관두고 6개월간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탈진상태가 됐어요. 침대에 누워만 있는 상태가 계속되지나 않을까 두려웠죠. 그러던 중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따라 하면서 차츰 무기력증에서 벗어났어요. 하지만 언제까지 이 상태를 지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어요. 나의 자존감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줄 플랫폼이 필요했고, 아무리 찾아도 내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없으니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죠.”
개인적 경험에서 사업을 구상한 옥 대표는 자존감의 위기 속에서 나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2030 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그는 “취업준비생, 대학원생, 직장인들이 주된 이용층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배출할 창구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무기력증에 빠져서 삶의 의욕마저 잃었던 과거의 제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처럼 젊은 친구들이 마인딩 서비스를 통해 삶의 목적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창업 1년차 마인딩은 지난 2월말 기준 이용자가 1,000명을 돌파하며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이용료에 있다. 옥 대표는 “병원에서 심리 상담을 받으려면 1시간에 10만원이 들지만 마인딩은 한 달 과정을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며 “미션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트레이너도 현직 상담사, 심리학 석·박사 등으로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치유해준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옥 대표는 “건강을 챙기고 몸을 가꾸기 위해 헬스장을 찾는 것처럼 이제는 정신적 건강을 지탱하는 마음을 돌보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시대 2030세대 친구들이 마인딩을 통해 세상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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