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모든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분산해 저장하는 데이터 처리 기술로 금융·교통·공공·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할 핵심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화폐·금융·기록·계약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의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기존 지역화폐가 활성화하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로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 부족이 꼽힌다”며 “중앙 데이터처리기관이 필요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지역화폐에 접목하면 저비용 지역화폐가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는 지난 2016년부터 활용해 온 지역화폐(종이화폐)를 활성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지역화폐 노원(NOWON)을 개발해 최근 상용화를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지역화폐는 사회적 필요성을 고려해 자원봉사, 자선, 사회적경제 등 비영리섹터와 복지분야등의 공공부문에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위원은 “비영리섹터 지역화폐는 노원화폐가 추구하는 가치와 동일한 데, 자원봉사·자선 활동에 화폐를 제공하고 인센티브를 준다는 측면에서 시민과 가맹점의 수용 가능성이 클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발행을 위해 현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시범사업의 리스크가 낮고 지역화폐 사용경험을 축적해 지역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복지분야에서 복지수당 지급을 위한 블록체인 지역화폐는 아직 국내에는 사례가 없으나, 필요성과 사회적 욕구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위원은 “복지수당과 보조금지급에서 대두되는 문제의 하나가 부정수급인데, 블록체인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거래내역 추적과 모니터링이 수월해지므로 예산누수 방지와 정책효과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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