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프레드(사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선수가 연봉 삭감을 감수하면 경기 수 축소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1일(한국시간) AP통신과 가진 인뷰에서 ‘선수 연봉이 줄어들더라도 경기 수를 줄이는 게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앤서니 리조 시카고 컵스 선수의 말에 대해 이같이 화답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리조의 발언은 경기 수를 154경기, 혹은 그 이하로 줄인다면 선수 연봉이 내려갈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다. 적게 일하면 적게 받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이상 기후 여파로 4월에도 심심치 않게 한파가 야구장을 덮쳐 무더기로 경기가 취소되고 있다.
리조는 “추위 속에서 경기하는 건 정말 싫다. 영하 7도에서 경기하는 건 상상도 하기 싫다. 팬도 눈이 오거나 찬비가 내리는 4월에 야구장에 오는 건 싫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MLB는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러 KBO리그(144경기)보다 18경기를 더 소화한다.
20세기 초 155경기 체제로 치렀던 MLB는 1962년부터 162경기 체제가 정착했다.
입장 수입과 주차비, 식음료 판매 등이 구단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MLB에서는 경기 수가 줄어들면 필연적으로 선수 연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내가 취임한 이후 154경기 혹은 158경기로 줄이는 것에 관해 검토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재정 상태가 천차만별인 30개 구단의 이익을 조율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인정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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